LA vs 파리··· 2024 올림픽 '빅매치'

LA모아 0 981 2017.07.11 16:20
(위) LA 올림픽 경기장 시설. /사진=LA2024 유치위
(아래) 파리 올림픽 시설. /사진=파리2024 유치위

다음주 IOC 집행위서 개최지 윤곽
LA, 트럼프 이미지가 걸림돌
파리는 연이은 테러로 공포감↑
2024파리·2028LA 개최설 '솔솔'


[서울경제] ‘쿨’하고 생기 넘치는 로스앤젤레스(LA)냐,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파리냐.

오는 9월13일(이하 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는 두 도시 중 한 곳의 이름만 살아남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리마 총회에서 2024년 하계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된다. 투표까지는 두 달 이상 남았지만 다음주면 미국과 프랑스 간 ‘빅매치’이기도 한 유치 경쟁의 결과가 어느 정도 윤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9~12일 IOC 본부가 위치한 스위스 로잔에서 IOC 집행위원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 기간 유권자인 전 세계 IOC 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후보 도시 브리핑(11~12일)도 진행된다.

가장 중요한 일정은 11일 오후로 예정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주재의 집행위 회의다. 안건은 9월 총회에서 2024년과 2028년 올림픽 개최지를 동시 발표할지 여부다. ‘돈 먹는 하마’로 낙인 찍힌 올림픽은 유치하겠다는 도시가 많지 않아 갈수록 개최지 선정에 애를 먹고 있다. 2024년 대회 유치전도 애초 로마와 함부르크·부다페스트·보스턴이 뛰어들었으나 재정 부담을 걱정한 주민의 반대 등으로 모두 포기, LA와 파리만 남았다. 당장 2028년 대회가 걱정이라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은 바흐 위원장은 두 도시 중 탈락 도시에 2028년 개최권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올림픽은 파리에 양보? 아직은 모른다=“가변적인 경기장 시설이 인상적이다” “초현대적이다”···. 지난 5월 후보 도시를 방문한 IOC 평가단의 LA에 대한 평가다. 평가단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쿨하고 생기 넘치는 LA의 이미지에 주목했다.

LA가 내세우는 가치는 단연 ‘경제올림픽’이다. 비교적 최근(1984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터라 이미 훌륭한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당장 대회를 열어도 큰 문제가 없다. IOC는 “올림픽을 위한 별도의 영구적인 경기장 시설을 전혀 지을 필요가 없다. 재정적인 부담이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LA는 다저스타디움과 스테이플스센터,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 등을 경기장 시설로 쓰고 UCLA와 USC 대학 캠퍼스는 선수촌과 미디어 숙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실적 고려에 무게를 둔다면 LA의 승리를 점칠 만하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경기장 시설을 사후활용 계획 없이 지은 탓에 현재 4,000만달러(약 460억원)의 빚더미에 앉았다. 선수촌 아파트 분양률은 10%도 못 미친다. 보다 못한 브라질올림픽 위원장이 다음주 집행위 기간 IOC에 ‘SOS’를 칠 예정이다. “사후대책은 개최 도시와 국가의 책임”이라고 선을 긋고 있는 IOC는 리우의 사례에서 큰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올림픽 개최지로서 LA의 매력이 더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IOC 안팎에서는 ‘2024 파리-2028 LA 개최’ 얘기도 나오고 있다. “LA가 2024년만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는 케이시 웨서먼 LA 유치위원장의 한 달 전 발언 때문이다. 그러나 유치위는 곧바로 “양보란 있을 수 없다”며 2024년 개최에 총력을 다할 뜻을 밝혔다. 88%라는 시민들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2024년 대회 유치를 위한 막판 스퍼트가 한창이다.

◇가시지 않은 테러 공포가 변수=1900년과 1924년 하계올림픽을 열었던 파리는 100년 만의 개최라는 상징성이 큰 무기다. IOC 평가단은 ‘문화’와 ‘역사’를 파리의 강점으로 꼽았다. 파리는 2012년 대회 개최 경쟁에서 런던에 패하는 등 모두 세 차례나 쓴잔을 들었다. 이번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신임 대통령이 유치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등 2024년에만 ‘올인’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언론들은 “세계적으로 인기 없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가 LA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명분을 따진다면 4수째이자 100년 만의 올림픽을 내세우는 파리로 표가 몰릴 만도 하다. 파리는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끊이지 않는 테러사건이 부담스럽다. IOC 안팎에서는 “테러리스트들의 타깃인 파리는 피해야 한다”는 주장과 “테러리즘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라도 파리에서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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